• 원장
  • 22-07-14 14:40
  • 3,825

물 미끄럼~~~



지난주부터 물미끄럼을 태워달라는 친구들의 초대..
오늘 비가 그치자 마자.. 무궁화반 친구들이 또 내려와 초대를 합니다.
왕년에 물놀이 쫌 해보던 원장이 가만있을 수 없죠.....ㅎㅎ
상시 갖고 있던 물놀이복으로 환복..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덕수유치원에는 유명한 원장 물미끄럼이 있거든요..ㅋㅋㅋ
 
사실 물 미끄럼의 시초는 삼십여년 전부터였죠..
20대의 젋은 저와 교사들이 얼마나 과감했던지... (지금 생각하면 무모했던 것 같아요^^!)
유치원 내리막길에 두꺼운 고무 카팻을 깔고..
물풀과 비누 거품을 섞어서 감각 놀이를 하며 온몸에 바르고..ㅋㅋ
이 내리막길 한 20미터를 미끄럼 탔었거든요...
얼~~ 마나 재미나게요..ㅋㅋㅋ
 
그러나 지금 선생님들이 그렇게 한다고 한다면 저는 쌍손들어 반대할 것 같아요..
노파심이 더 무섭다고 아이들 다칠까봐요..ㅎㅎ
그러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당시 추영수 원장선생님은 교사들의 의견을 수용하시고..
아래쪽에 타이어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내려오는 아이들을 온몸으로 받아 주셨죠.. ^^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시고 아이들을 받아주셨던 원장 선생님의 사랑이 지금도 따뜻하게 기억 납니다.
 
그러다 보니 덕수유치원에서 물놀이 때 원장이 나가 노는 건 너무 당연한 전통이겠죠?
이제는 그런 물 미끄럼을 타지는 않지만..
놀이터 위에 호수를 올려 아이들이 타고 내려가는 물미끄럼을 만듭니다.
물미끄럼을 내려오면 쿠션깔리고 물담긴 튜브에 풍덩~~....
얼마나 시원하고 재미나게요.. ㅎㅎㅎㅎ.
그걸 아는 선생님들이 자꾸 저를 불러냅니다. ㅋㅋㅋㅋ
 
오늘도 무궁화반과 진달래반이 신나는 물미끄럼을 탔습니다.
뭐 왠만한 워터파크 비명소리 못지않은 즐거움이 성북동에 쩌렁쩌렁 울려 퍼집니다.
아이들이 너무 재밌다고.. 저보고 자꾸 세게 물을 내려 달라고 합니다.ㅎㅎㅎㅎ
옷이 젖을수록 더 빨리 내려 가게 되고
나중에는 거의 날아서 물에 풍덩 떨어지게 되요.. ㅎㅎㅎ..
스릴을 즐길 나이가 됬으니... 아이들의 즐거움은 배가됩니다.
제가 큰 호수 잡고 있다고.. 온갖 친구들이 자꾸 저한테 물총 공격을 해서
두 시간 끝나니 아이들만큼 저도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네요...
 
애고애고.. 점심먹고는 엄청 피곤이 몰려오길래
진달래 친구들 방을 들여다 봤더니.. 뭐 선생님만 피곤해 보이고 아이들은 생생해 보입니다.
화장실에서 만난 친구에게 “안 피곤해?” 라고 물으니.. “피곤하긴 해도 재밌어요” 라는 답변입니다. ㅎㅎㅎ..
그래. 우리가 놀 땐 가끔 피곤하게 놀아주기도 해야죠... ㅋㅋㅋ...
“원장선생님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해주세요”라며 엄지척 올려주는 샹냥한 덕수 천사들~~
젖은거 말리겠다고 쪼르르 놓아둔 아이들의 신발도 너무 귀엽죠?
열심히 놀아준 우리 친구들의 흔적이랍니다. ㅎㅎㅎㅎ
이상.. 놀 줄 아는 덕수유치원의 물미끄럼 체험기였습니다.^^
(상세 사진은 학급별 게시판 참고요.~~~^^)
 

Comment

정이현엄마 22-07-14 23:44
와! 요즘 같이 끝내주게 노는 유치원이 또 있을까요! 요즘 매일 학급 사진 보며 감탄어 감탄을 합니다! 선생님들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원장 22-07-15 09:13
무궁화반에서는 이현이가 손꼽히게 많이 탔던것 같아요..
자꾸 저보고 더세게.. 더 빨리 해달라는 주문도 많이 하구요..
나중에는 튜브 앞칸이 아니라. 다음칸 까지 날아서 떨어지던데요..ㅎㅎㅎ .. 그것도 기술이거든요.. ㅋㅋㅋ..
물 내려주는 사람 보람 찹니다. ㅎㅎㅎ
찬율맘 22-07-15 23:19
고무카펫, 타이어 바리케이트라니.. 정말 어마어마한 물미끄럼이었네요! 덕수유치원의 신나는 놀이들의 역사와 전통에 또 한 번 감탄하고 갑니다^^ 현대의 물미끄럼도 얼마나 신날지~~ 아이들 기억속에 여름은 늘 신나는 계절로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