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
  • 23-07-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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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뿌리는 꽃

봄도 아닌 한 여름에 뭔 씨를 뿌리냐구요??? .. ㅋㅋ
개나리 친구들이 복도에 꾸민 꽃밭 이야기 입니다. ㅎ


몇 주전 개나리 친구들이 해바라기를 꾸며 복도에 전시 중입니다. 
자신들이 봄에 심어었던 해바라기가 정말 자기 키보다 커져서 놀이터에 꽃을 피우고 있는 걸 표현한 것 같습니다. ㅎ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노랑 종이 접시에 꽃모양을 가위로 오리고 꽃대와 꽃잎을 붙인 귀여운 꽃들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꽃씨의 역할을 하는 검은 물체들이 붙어 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학부모님이 기증한 검정 빨대(커다란 빨대 봉투 다발을 엄청 주셨답니다.^^) 를 
잘게 자르고 씨앗 자리에 붙여 준 겁니다. 아이들의 생각에 따라 붙인 모양도 각기 달라 나름 멋드러집니다. ㅎㅎ

그런데 이번주 부터 빨대들이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무거워서인지.. 날씨가 습해서인지....아니면 관심있는 아이들이 자꾸 건드려서인지.. ^^..  
꽃들이 자꾸 꽃씨를 바닥에 뿌리고 있습니다. ㅋㅋㅋ.. 
어느날은 대여섯개.. 또 어떤 때는 소복 하게.. ㅎㅎ

그런데.. 오늘 복도 청소를 맡으신 분이 손바닥에  담아 어쩔줄 몰라 하네요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쓸어 버리려고 했는데.. 
지나가던 진달래 친구가 동생들의 작품이니 버리면 안된다고.. 다시 붙여 줘야 한다고..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하며 지나갔다네요.. ㅋㅋ...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고.. 저에게 물으십니다. ^^

ㅎㅎ.... 전시된 작품을 소중하게 생각 하고.. 동생들 것도 아껴 주는 진달래 녀석의 마음이 귀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청소 하시는 손길에는 부담일지 몰라도... 며칠째 개나리의 해바라기 작품은 복도에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꽃처럼 말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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